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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와 사건 사고

서울시 택시 심야 할증 시간 조정10시부터 및 11시 할증 요금 40%적용 , 이용객과 기사들 극과 극 반응들.

by 그릿이슈 2022. 12. 19.

■ 서울시는 야간 택시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 2022년 12월 1일부터 서울 택시요금 심야할증을 조정했습니다. 일단 심야할증 적용 시간이 기존보다 2시간 빠른 오후 10시부터이고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는 기본 할증률(20%)의 두배인 40% 할증이 적용됐습니다.

 

 

이는 곧 택시요금 인상으로 이어졌습니다. 평상시 3800원인 중형택시 기본요금은 오후 10시∼오후 11시와 오전 2시∼오전 4시에는 4600원으로, 오후 11시∼오전 2시에는 5300원으로 뛰게 된 것입니다.

 

12월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심야시간(22시~03시) 평균 배차 성공률은 62%로 전월(36%)보다 대폭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실제 지난 12월 15일 오후 10시께에도 광화문, 강남 등 번화가에서 '빈차'라고 적힌 택시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심야-택시-대란-감소-사진
서울-심야-택시-대란-감소

심야 택시 요금이 인상되면서 많은 기사들이 다시 심야 운행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행 첫날인 1일 오후 11시부터 오전 2시까지 심야 택시 운행 대수는 2만 3649대로, 전주(1만 6553대)보다 42.9% 증가했고 이후에도 심야 택시 운행 대수는 평균 2만 대 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서울시는 “공급량을 최대한 늘려 시민들이 원하는 때 택시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였다”며 “지난 12월 9일의 경우 2만 8000대가량 택시가 도로에 나온 건 심야 대란 때보다 약 1만 1000대가 더 나온 건데 이 정도면 택시 대란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서울 중형 택시 요금 체계표

서울-중형-택시-요금-체계-표
서울 중형 택시 요금체계 표

 

 

 


서울 대구시 대형 승용 및 모범택시 요금 체계

대형승용-및-모범-택시-요금-체계


이런 변화로부터 2주가 지난 현재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누어지고 있습니다.

 

당장에 수입이 늘어난 택시 기사들은 심야할증 조정을 반기고 있습니다. 그동안 야간에 택시가 없어 귀가에 어려움을 겪던 시민들은 심야 시간에 택시를 잡기가 쉬워지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늘어난 택시 요금에 부담이 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근본적으로 기본요금이 너무 낮아 개선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택시 기사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2. 택시 기사 입장에서 "수입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합니다.

13일 기자가 만난 택시 기사들은 심야할증 확대를 대체로 환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 고유가 등으로 "운행할수록 손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었는데 이번 조치로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택시 기사 김 모 씨는(59)는 "심야할증을 손 본 이유가 야간 택시 운행을 늘리는 데 있다고 들었다"면서 "할증이 바뀐 이후 갑자기 수입이 많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다. 수입이 늘어나니 택배나 배달 등으로 떠났던 택시 기사들이 돌아올 수도 있어 보인다"라고 생각을 전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수입이 좋은 저녁 시간대로 영업시간을 옮겼다는 택시기사 강 모 씨(49)도 "평소에는 아침에 나와서 저녁에 들어가지만, 최근에는 오후 4시에 출근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저녁에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 의견도 있었습니다. 14년째 택시를 몰고 있는 박 모 씨는 "손님이 많이 줄었다. (배차) 콜은 절반으로 준 거 같다. 빈 차로 올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번화가로 가는 손님을 태우려고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23년 차 택시 기사 정 모 씨도 "손님들이 요금이 비싸다고 따지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상대하기도 싫고 주간 (벌이)도 좋고 해서 이제는 이때(낮)만 나오려고 한다"라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3. 심야할증 조정을 반기면서도 걱정이 앞선다는 것이 택시 기사들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특히 법인택시 기사들은 회사에 내는 사납금까지 따라 오르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법인택시 기사 황모씨(62)는 "아직은 사납금이 오르지 않아서 수입이 늘어나기는 했다"면서도 "자연스럽게 연말 지나고 사납금을 올리지 않을까 예상한다. 요금이 인상된 만큼 회사에서 가져가면 택시를 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현 상황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이에 근본적으로는 택시요금이 올라야 된다는 입장을 보이는 택시 기사들이 많았습니다. 서울시의 택시 기본요금은 지난 2019년 2월 이후 계속 동결되고 있고 내년 2월께 인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한 택시기사는 "밤에 수입이 늘어나니 낮에는 손님을 안 태우려는 기사들도 있다"며 "할증이 문제가 아니라 택시 기본요금이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싼 부분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4. 시민들 중에서는 요금이 오르기는 했지만 택시가 늘어난 만큼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홍대입구역 인근 연남동에서 연말 회식을 마치고 나왔다는 한 직장인은 “요새 약속이 많아 일주일에 2~3번씩은 택시를 잡게 되는데 보통 1~2분 내로 바로 잡힌다”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한 직장인은 "직장이 여의도라서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데 거리가 멀지 않아서 심야할증 확대 부담이 크지는 않다"며 "과거 짧은 거리라고 택시가 승차 거부를 많이 했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요금을 더 내더라도 택시를 잡을 수 있는 지금이 좋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의견을 말했습니다.

직장인 이 모 씨도 "평소에도 택시 요금이 너무 저렴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했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싸진 것이라고 느끼겠지만 지금이 정상 가격이 아닐까 한다"며 "밤이 되면 택시 잡기가 너무 어려웠는데 심야할증 확대를 계기로 택시 수요가 줄거나 택시 공급이 느는 방향으로 변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부정적인 의견의 시민들은 연말연시 늘어난 저녁자리에 택시비까지 오르자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할증 요금 인상이 부담된다는 반응이 우세했습니다. 특히 경기도에 거주하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불만이 컸습니다.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면서 서울 중구로 출퇴근하는 한 직장인은 "심야할증 확대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직장과 사는 곳이 멀어서 연말이 되면 회식 등으로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탄다. 예전과 비교하면 한번 택시를 탈 때마다 5000원에서 1만 원까지 비용이 늘어났다"며 "특히 11시부터 적용되는 할증 40%는 너무 비싸고 사실 20%도 버겁다"라고 부담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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