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천 방음 터널 화재 위치와 과천 방음 터널 화재 원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과천 방음 터널의 사망자는 5명, 부상자는 41명인 것으로 나왔습니다. 과천 방음 터널 화재 사건 전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지난 12월 29일 사망 5명 등 모두 4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당시 최초 불이 난 트럭 운전사가 주행 중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30일 확인되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전날 최초 화재 차량인 5t 폐기물 집게 트럭 운전자로부터 "운전 중 갑자기 에어가 터지는 '펑' 하는 소리가 난 뒤 화재가 발생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트럭 운전자는 "차량 조수석 밑쪽 차량 하부에서 불이 나서 차량을 3차로 위에 정차하고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시도했다"며 "그러나 불길이 잡히지 않아 대피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사고 당일 오후 1시 49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안양에서 성남 방향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3분의 1 지점 부근을 지나던 트럭 운전자의 트럭에서 발생한 불은 트럭 뒤에 실려 있던 폐기물로 옮겨 붙었고 아크릴의 일종인 ‘폴리메타크릴산 메틸(PMMA)’ 소재 방음벽과 터널 천장까지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한국도로공사 산하 도로교통연구원의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PMMA는 강화유리 등 다른 재료보다 저렴하지만 불이 쉽게 붙고 빨리 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게차에서 발생한 불길이 터널의 강화 플라스틱인 PMMA로 옮겨 붙으면서 연소가 확대돼 순식간에 터널 내부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차량은 안양에서 성남 방향으로 운행 중이던 집게차로, 폐기물 수집 차량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음터널 절반가량이 불에 타면서 내뿜은 연기와 화기는 터널 안에 갇힌 차들을 급습했습니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94대와 소방관 등 인력 219명, 소방헬기 등을 동원해 화재 발생 2시간 20분 만인 오후 4시 12분께 화재를 진화했습니다.
불은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12분 완전히 진압될 때까지 총길이 830m 방음터널 가운데 600m 구간을 태웠고 이 구간에 있던 차량 45대도 소실되었습니다.
2. 사고 장소가 긴 방음터널 구간인 점이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분석됩니다.
화재 발생 당시 영상을 보면 방음터널 내 수백 m에 달하는 구간이 모두 시뻘건 불길에 휩싸여 불에 타고, 터널 양옆으로는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방음터널 내부는 화염에 완전히 휩싸였고, 뜨거운 열기로 인해 터널 천장이 녹아 불똥이 비처럼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방음터널은 자체가 어둡고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돼 있어 사고가 나면 사람들이 쉽게 패닉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전문가는 말했습니다.
한 전문가는 방음터널 내 대형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불에 강한 재질을 사용하고, 환기시설과 가까운 거리에 대피 공간을 곳곳에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불이 난 방음터널은 철 골조에 강화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음터널에는 강화유리가 많이 사용되지만 ‘폴리메타크릴산 메틸(PMMA)’가 더 가볍고 설치가 쉬워 최근 방음벽 재료로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가격도 강화유리보다 저렴한 편이라 공사비를 아끼려는 시공업체에서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문제는 휘발성 유기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불이 붙은 PMMA는 유독가스를 다량 내뿜어 질식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고 합니다.
‘폴리메타크릴산 메틸(PMMA)’소재 방음터널 화재는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2020년 8월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동 광교신도시에서 해오라기터널로 이어지는 하동 나들목 고가차로에서 승용차에서 발생한 화재가 벽면을 타고 불이 옮겨 붙어 PMMA 소재 방음터널 200여 m가 뼈대만 남고 다 탔습니다.
인세진 우송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방음터널에는 불연 소재를 사용하는데 한국에는 관련 규정이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과천 방음 터널 화재 직후 소방당국에는 주변을 지나던 운전자와 인근 주민의 119 신고가 200여 건 넘게 접수되었다고 보고했습니다.
화재 당시 해당 구간을 지나던 한 운전자는 "현장에서 누군가 대피하라고 말했고, 대부분 운전자가 차를 버리고 터널 바깥쪽으로 내달렸다"라고 말했습니다.
인근 도로를 달리던 다른 운전자는 "제2경인고속도로 부근을 지나다가 터널에서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고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터널에서 간신히 탈출했다는 심모 씨는 “터널에 막 접어드는데 폭발 소리가 나면서 차가 정체되기 시작했고 연기가 터널 밖으로 밀려 나왔다”며 “후진을 해서 겨우 나왔는데 못 나온 사람도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날 화재로 사고 구간과 방음터널 하부 47번 국도 등 인근 도로는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빚었습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 12월 30일 오전 사고 구간에 대한 안전진단을 한 뒤 재개통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방음터널 하부를 지나는 47번 국도는 화재로 인한 낙하물 때문에 양방향이 통제됐다가 안양에서 서울로 가는 상행선을 시작으로 정상 개통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이 화재 사건으로 인해 5명이 사망했습니다. 사망자 5명은 불이 난 차로 반대 방향인 성남에서 안양 방향 차로의 승용차 4대에서 각각 발견되었습니다. 승용차 2대에서 각 1명, 또 다른 승용차 1대에서 2명, SUV 차량 1대에서 1명이 안타깝게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사망자들이 해당 트럭 반대편 차선에서 불이 붙은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채 진입했다가 순식간에 천장에서 떨어지는 불똥비를 맞고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성남에서 안양 방향인 반대 차선 운전자들이 정확한 상황을 모른 채 진입한 나머지, 사망자들이 반대 차선에 집중됐다는 것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 5명은 모두 차 안에서 사망했는데, 발화점 지점까지 간 사망자분들께서 문을 열면 너무 뜨거워 오히려 문을 못 열고 있다가 유독 가스에 변을 당한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41명이 다쳤습니다. 이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 화재가 난 트럭 운전기사는 자신의 트럭에서 발생한 화재가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는 반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날 중 화재가 난 트럭 운전기사에 대한 2차 조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경찰은 트럭 운전자의 진술을 비롯해 주변 CCTV 및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통해 사고 당시를 재구성할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트럭 운전자 조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4. 이에 따라 지난 12월 29일 사고 당시 최초 발화 차량인 집게 트럭 운전기사가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이 운전자는 자신의 부주의로 불이 난 것이 아니라며 “사고 직후 진화에 최선을 다했다”라고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30일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는 5t 폐기물 운반용 집게 트럭 운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형사입건했습니다.
12월 29일 오후 12시쯤 과천경찰서에서 2차 조사를 마치고 나온 트럭 운전사는 본지 취재진과 만나 “억울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내 부주의로 불을 낸 것은 아니다. 내가 불냈으면 소화기로 끄려고 했겠나”라며 “사고 직후 경찰에 바로 신고도 했다”라고 했다. 또 반대편 차로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반대편 차로에서 차량들이 불이 난 것을 구경하면서 점점 속도가 느려지더니 서로 추돌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럭 운전 기사와 동행한 가족은 “ 일부 온라인 댓글에서 언급한 화물연대 소속이 아니다. 자차도 아니고 회사 차로 납품하다가 사고가 난 것”이라며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피의자처럼 생각하니 당황스럽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트럭 운전사는 전날 1차 조사에서도 “시흥에서 서울로 가던 중 차량 하부에 펑 소리가 나며 불이 났다”며 “바깥쪽 3차로에 정차하고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해 탈출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은 합동 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집게트럭에서 최초 화재가 시작돼 연기가 다량으로 발생하면서 운전자들의 속도가 줄어들었으니 트럭 운전사가 사고 원인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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