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 운정 자신의 아파트에서 택시 기사와 전 동거녀를 살해한 연쇄살인범 32살 이 씨의 사고 당시 행적이 공개되었습니다. 옷장의 시신은 현 여자친구가 고양이 밥을 찾다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씨가 또 다른 여성의 휴대전화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아 추가 범행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1. 음주운전 접촉사고가 나자 상대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32살 이 씨의 사고 전 행적이 공개되었습니다.
언론사에서 발표한 사고 직전 모습을 보면, 어두운 밤 경기 고양시의 한 도로에서 회색 점퍼를 입은 살인 피의자 이 씨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겁니다.
이 씨는 비틀거리며 길을 걷더니 흰색 SUV 승용차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이후 차를 도로에 세운 채 행인과 한참 대화를 나눴고 행인이 떠나려 하자 곧바로 따라붙어 정차를 반복했습니다.
행인은 이 씨의 현재 여자친구로 당시 음주운전을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 뒤 이 씨가 몰던 차량은 골목길을 빠져나오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냈습니다.
이 씨는 20일 밤 10시 20분경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주겠다며 60대 택시기사를 집으로 유인해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파주 택시 기사 살인사건 전말 정리
이 씨는 택시 기산의 시신을 옷장에 유기해 오다가 지난 12월 25일 현 여자친구가 “남자친구 집 옷장 안에 시신이 있다”며 신고해 덜미를 잡혔습니다.
검거된 이 씨는 함께 동거하던 동거녀도 지난 8월에 살해 후 파주 공릉천변에 유기했다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백했습니다.
◆ 파주 택시기사 살인범 8월엔 동거녀까지 살해 후 유기한 사건 전말 정리
2. 택시기사를 살해한 32살 이 씨가 추가로 살해했다고 자백한 전 동거녀와 옷장 속 택시기사 시신을 발견해 최초 신고한 여성은 유흥업소 종사자로 알려졌습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 씨와 현 연인과의 관계에 대해 “전형적인 신뢰관계에 의한 여자친구라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판단했습니다.
이 교수는 28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제가 알아본 바로는 그렇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 12월 20일 밤 술에 취한 채로 운전하다가 택시와 접촉사고를 냈고, 이후 합의금을 준다며 택시기사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한 뒤 살해해 시신을 옷장에 숨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피의자 이 씨의 여자친구가 이 집을 찾았다가 옷장에서 시신을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집주인을 만나게 된 계기가 노래방이라고 추정된다는 기사가 났다. 이 씨는 거기에서 만난 50대 여성을 따라 그 집안에 들어가서 8월까지 똬리를 틀고 결국 기생을 했던 사람”이라며 “ 이 씨가 8월 말까진 그 여성의 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있다. 그런데 카드 값을 제대로 갚지 않으니까 여성 소유인 집에 1억 원 정도의 가압류가 들어가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그러면 8월 말부터 이 씨가 어떻게 살았느냐가 문제”라며 “경찰도 이 남자가 현재 갖고 있는 타인의 물품이 많다고 한다. 그 물품의 주인을 찾아서 계속 연락을 해 보는 와중에 있는 것 같다”라며
이 교수는 대표적으로 이 씨 집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의 주인 D 씨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이 교수는 "그 여성을 찾아야 한다. D 씨 휴대폰이 어떤 경위로 이 씨 손에 들어갔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D 씨가 혹 변이라도 당했는지 알아보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습니다.
이 씨가 살해했다고 자백한 전 동거녀와 현 여자친구 외에 또 다른 여성의 휴대전화가 발견된 것에 대해선 “이 씨가 삶의 방식이 남의 신분을 도용해 남의 재산으로 삶을 영위하는, 약탈하는 삶의 방식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의 물건이 이 사람 주변에서 나온다면 그 주인의 안전을 한번 확인해보는 게 필요하다”라고 피의자 이 씨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또한 이수정 교수는 택시기사와 연상 동거녀를 살해한 32살 이 씨를 두고 '사이코패스'적 성격이 보인다며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말했습니다.
28일 이수정 교수는 이 씨에 대해 "냉혈한 특징을 갖고 있고, 사이코패스적 성격도 있어 보인다"며 "다만 이 씨 전과가 많지 않아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에서 사이코패스 인정 점수인 25점을 넘을 만큼 높은 점수가 나올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수정 교수는 이 씨가 옷장에 시신을 두고도 여자친구를 불러들인 것에 대해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되는지"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어 이 씨가 '50대 동거녀를 살해하고 공릉천에 버렸다'라고 자백한 것에 대해 "진술 신빙성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교수는 유영철 사건 등을 언급하며 " 사이코패스적 가해자들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한다"며 " 이 씨 진술이 거짓일 가능성을 열어놓고 동거녀 시신 유기 장소를 다시 캐물을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현장에서 발견된 물건 주인을 찾아야 하는 점"이라며 "남의 물건들이 이 사람 주변에서 나온다면 그 물건 주인의 안전을 확인해 보는 게 필요하다"라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대표적으로 이 씨 집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의 주인 D 씨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이 교수는 "그 여성을 찾아야 한다. D 씨 휴대폰이 어떤 경위로 이 씨 손에 들어갔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D 씨가 혹 변이라도 당했는지 알아보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습니다.
이 교수는 이 씨의 신상공개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피의자 이 씨는 제가 알기엔 그전에 징역을 갔다 온 적이 없는 사람이다. 바깥에서 이런 종류의 생활을 오랫동안 영위한 사람이다 보니까 이 사람을 알고 있는 여성들도 있을 테니, 이 씨의 사진을 공개하는 것이 여죄 추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전연인이었던 동거녀가 지난 8월인 여름에 살해됐는데 지금까지 실종신고가 없었던 것과 관련해서도 “이 사건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수정 교수는 “혼자 사는 분들, 특히 여성의 경우엔 이런 범죄 피해가능성을 고민해야 하고 안전이 확보돼야 한다. 아마 50대 여성도 가족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혼자 생활하던 독립 가구이기 때문에 금방 연락이 안 돼도 실종신고를 쉽게 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살해된 전 동거녀와 현 여자친구 두 사람 모두 유흥업소 종사자로, 경찰은 이 씨가 현금 유동성이 있는 두 여성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계획적 만남을 지속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 4월부터 전 동거녀와 함께 살다 생활비 문제로 다툰 끝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놓았습니다.
3. 불과 4개월여 사이에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잇달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30대 이 씨를 수사 중인 경찰이 구체적인 증거 확보 등을 통해 수사에 진척을 내고 있습니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살인 및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된 32살 이 씨와 관련해, 통신 기록과 금융계좌 거래내역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영장을 어제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습니다.
이를 토대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포함한 이 씨의 진술이 얼마나 신빙성 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택시기사의 신용카드로 약 5000만 원을 빼돌려 사용했으며, 동거녀인의 신용카드로도 약 2000만 원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앞서 살해한 동거녀 명의로도 1억여 원의 채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씨는 범행이 모두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하지만, 범행 직후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거액을 사용한 사실 등으로 미뤄 계획 범행이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이 씨가 지난 8월 7∼8일 사이에 저지른 집주인이자 50대 동거녀 살인 사건의 경우, "생활비 때문에 다투다가 홧김에 그랬다"는 이 씨의 진술과는 달리 범행 직후 시신을 주도면밀하게 유기하고, 바로 신용카드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 안에서 자전거 수리 중 다툼이 생겨 들고 있던 둔기를 던졌는데 죽었다"라고 주장했으나, 집 내부 감식 결과 벽에서도 핏자국이 발견되는 등 우연한 사고로 보기는 어려운 정황 등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집니다.
12월 29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살인 및 사체은닉 혐의로 구속된 이 씨 거주지의 소파, 신발, 벽, 천장, 캠핑용 손수레 등 곳곳에 핏자국이 묻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상대로 DNA 감정 등을 통해 과거 추가 범행을 저질렀는지 수사 중에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60대 택시기사와 50대 동거녀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묻은 피라며 추가 범행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찰은 이 씨의 진술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혈흔이 묻은 물품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또한 추가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이 씨의 과거 행적과 통화기록을 분석하는 한편 프로파일러도 조사 과정에 투입했습니다.
이 씨는 동거녀가 사망하자 시신을 캠핑용 왜건에 담아 옮기려고 하다가 크기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자, 천으로 된 차량용 루프백에 담은 채로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했다고 자백했습니다.
경찰은 진술을 토대로 혈흔이 묻은 캠핑용 왜건은 확보했으나, A 씨가 시신과 함께 버렸다는 범행 도구와 차량용 루프백은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한편, 묻힐 뻔했던 잔혹한 잇단 연쇄 살인 범행이 세상에 처음 드러나게 된 계기는 옷장 속에서 우연히 60대 택시 기사의 시신을 발견한 현재 여자친구의 112 신고였습니다.
이 여성은 고양이 사료가 떨어지자 사료를 찾으려고 집 안을 뒤지다가 끈으로 묶여있던 옷장 문을 열게 됐고, 짐들 아래에 있던 시신을 발견해 충격 속에서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성은 택시 기사 살인 사건이 벌어진 날 자신의 가족과 함께 피의자 이 씨와 식사를 한 뒤 음주운전을 말리는 문제로 다투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결국 음주운전을 하다가 접촉 사고를 낸 뒤 피해자 택시 기사를 집으로 데려와 둔기로 살해했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했습니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12월 28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씨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증거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 씨는 이날 법원에 출석하면서 점퍼 후드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그는 “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나” “추가 범행은 없나” 등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29일 목요일에 이 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합니다.
이 씨가 단기간에 연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만큼 고의성, 계획성이 있었는지 살펴본다는 목적입니다.
또 범인 이 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하는 '신상 공개심의위원회'가 29일 오후 1시부터 경기북부경찰청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신상 공개심의위원회는 위원장 1명을 포함해 총 7명으로 경찰 3명과 외부 위원 4명으로 구성됩니다.
4. 택시 기사를 살해한 30대 이 씨가 추가로 살해했다고 자백한 전 동거녀의 시신 수색 작업이 중단되었습니다.
이유는 12월 28일 오후 수색 당국은 수색 지역 일대에 유실 지뢰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육상 수색을 중단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수색 지역이 한강 하구 일대라 유실 지뢰 위험이 있다는 군의 통보에 따라 도보로 일대를 수색하는 육상 수색을 중단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대신 수색 지역에 드론 등을 이용해 공중 수색과 수중 수색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경기 김포·고양·파주 등 지역의 한강 하구 일대에서는 북한에서 떠내려오는 '목함지뢰'나 비무장지대에 매설됐다가 폭우 등으로 흘러나온 M14 대인지뢰 등 유실 지뢰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피의자 이 씨로부터 범행 시점과 시신 유기 장소 등 진술을 받고 지난 27일부터 수색 작업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피의자가 시신을 유기했다고 한 8월 초부터 이미 약 5개월이 지난 시점이라 수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유실 지뢰 우려 같은 변수 이외에도 올해 여름에는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려 시신이 이미 유기 지점에서 멀리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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