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보건기구 WHO는 실내와 항공기 등의 대중 교통 수단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새 하위 변이 바이러스인 XXB.1.5가 신규 확진자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중국의 확진자 유입과 새 변이 바이러스의 강한 전염성으로 실내 마스크 해제는 불투명해 보입니다.
1. 세계보건기구 즉, WHO가 미국 등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하위 변이 바이러스인 XBB.1.5 차단을 위해 장거리 노선 항공기 등 대중교통수단과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유럽 지역 사무소의 긴급 대응 책임자 캐서린 스몰우드 박사는 한국 시간 1월 10일 오미크론 하위 변이 차단을 위해 장거리 노선 항공기 등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큰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널리 퍼져 있는 곳에서 출발하는 여행객 모두에게 해당하는 권고 사항”이라고 전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유럽 사무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에서 최근 빠르게 번지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XBB.1.5가 유럽에서도 일부 확인됐으며 차츰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변이는 기존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들보다 전파력이 월등하게 강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전문가들은 이 변이가 또 한차례 전 세계적인 대유행을 촉발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며, 백신을 접종하면 이 변이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발전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하위 변이는 지난해 8월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으로 빠르게 번졌고,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월 1일에서 7일까지 미국 전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운데 27.6%가 이 변이에 감염된 이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12월 마지막 주의 18.3%보다 10%포인트가량 높은 것입니다.
2. 스몰우드 계획관은 “여행객의 출발 전 바이러스 검사 여부는 근거를 바탕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방역 조처를 검토할 경우 “여행객에 대한 대응은 비차별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라고 권고했습니다.
한스 클뤼허 유럽 사무소장은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도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 연초부터 코로나19 확산세 감시를 다시 강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XBB.1.5 변이의 잠재적 여파를 평가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 확대, 고위험군에 대한 추가 백신 접종, 학교·식당 등 인구 밀집 공간의 환기 강화, 중증 위험이 있는 환자에 대한 조기 처치도 권고했습니다.
클뤼허 소장은 세계보건기구가 확보한 정보를 근거로 할 때 중국에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변이는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이미 발견된 것들이라고 전했습니다.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과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은 같은 날 중국과 유럽을 오가는 항공편에 마스크 착용과 코로나19 검사, 폐수 모니터링 등을 권고했습니다.
두 기관은 “입국하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중-유럽 노선 항공기를 상대로 청소와 소독 강화도 강조했습니다.
세계 각국은 중국에 대한 방역 규제 강화 조치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과 미국 등 10여 개국이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3. 국내 상황을 살펴보면,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다 미국 등 해외에서 오미크론 하위변위인 XBB.1.5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올해에도 코로나와의 전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처럼 국내외 방역상황이 악화하면서 이 달 설 연휴에도 실내 마스크를 벗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중국발 코로나19 확진자 유입에 따른 신종 변이 국내 상륙 등으로 한국이 또다시 '중국발 코로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입국 후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의무화된 지난 2일 인천공항으로 국내에 들어온 입국자 가운데 61명이 확진되었고 이는 5명 중 1명 꼴입니다.
현재 중국의 지배변이는 BA.5.2와 BF.7이지만 미국 상황 처럼 지배 변이가 XXB.1.5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우세종인 BF.7의 국내 검출률은 3-4% 정도로 낮지만 '제로 코로나' 방역 빗장을 연 중국 내 감염 확산이 더 강한 변이의 출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중국발 입국자에 더해 홍콩·마카오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서도 PCR 검사 등 입국 검역 조치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홍콩·마카오 출발 입국자는 오는 7일부터 입국 전 유전자증폭(PCR) 및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검사 음성확인서와 항공기 탑승 시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큐코드) 입력을 의무적으로 해야 합니다.
4. 오미크론의 최신 하위 변이 중 하나인 XBB. 1.5가 미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도 코로나19 신종 변이 확산의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면역 회피 능력이 뛰어나고 전파력이 가장 강한 새 오미크론 하위변이 ‘XBB.1.5’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2년 12월 31일 기준 XBB. 1.5는 미국 내 전체 신규 코로나 감염 사례 가운데 40.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 12월 24일 기준 21.7%에서 일주일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입니다.
미국에서 2023년 1월 2일에서 7일까지 한주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7만 699명으로 전주 대비 16% 증가했고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6500명 수준으로 역시 1주일 전보다 16% 증가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재 약 4만7000명이 코로나19로 입원했다”며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주간 사망자도 2700여명을 기록해 전주 대비 8% 증가했고, 뉴욕타임스가 집계한 최근 1주일 기준 하루 평균 사망자는 513명으로 전주보다 20% 늘었습니다.
XBB.1.5는 독일 덴마크 등 유럽 지역에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뉴욕·뉴저지·뉴잉글랜드 등 미국 북동부에서는 XBB. 1.5의 검출율이 전체 감염의 75%에 달합니다.
미국에서는 XBB 변이 뿐만 아니라 BQ. 1.1, BA.5 등 다른 변이 바이러스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XBB.1.5 국내 확진자는 지금까지 13명으로 집계됐다고 질병관리청은 1월 3일 밝혔습니다.
2022년 12월 8일 첫 발생 뒤 국내발생 6건, 해외유입 7건이 확인되었습니다.
5. XBB.1.5는 기존 변이보다 면역회피 능력이 높고 전염성이 강해 코로나 재유행 규모를 키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XBB.1.5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 BA.2에서 파생된 XBB의 하위 변이 바이러스입니다.
그동안 XBB가 가장 강하다고 꼽혀왔는데, XBB.1.5가 이를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XBB는 지난해 8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됐고, 10월에는 싱가포르에 유입된 사례가 확인되었습니다.
XBB는 이후 XBB. 1, XBB. 1.5 등 하위 변이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XBB. 1.5의 경우 다른 변이에 비해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아 면역 회피력이 특히 더 높습니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세포에 침투해 감염을 일으키는데, 스파이크 단백질이 많이 변할수록 기존의 백신도 무력해지는 것입니다.
특히 XBB 하위변이들은 면역이 약한 이들에 투여하는 코로나19 예방용 항체 치료제 '이부실드'에도 내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BA.2.75의 하위변이 BN.1의 세력 확장 속도도 심상치 않습니다.
BN.1의 전파력은 BA.5.2보다 44.7% 빠르며, 면역회피능력이 기존 변이보다 크다고 알려진 BA.2.75보다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집니다.
면역회피능력이 강하면 백신접종·자연감염으로 형성된 면역을 피해 갈 수 있고, 새 변이가 우세종이 될 경우 겨울철 재유행의 복병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지난달 과학저널 셀(Cell)을 통해 "XBB와 같은 변이의 확산은 코로나 백신의 효과를 낮추고, 감염자와 재감염자 급증을 부를 수 있다"며 "XBB 하위 변이는 오미크론용 백신 부스터샷에 강한 저항력까지 갖춰 위협적"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지난 1월 4일 성명에서 “XBB.1.5 변이는 면역을 회피할 수 있고 인체 세포에 더 단단히 결합해 전염성이 강하다”며 “지난해 9월 이전 백신을 맞았거나 7월 이전에 감염됐던 사람은 XBB.1.5 감염을 피할 수 있는 면역력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국내외 방역상황이 악화되면서 1월에 있는 설 연휴에도 실내 마스크를 벗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방역당국은 이르면 1월 말 해제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현재 방역 지표를 보면 1월도 불투명한 실정입니다.
코로나 4년 차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등 일상회복 여부가 중국발 유입 관리에 달린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방역당국은 중국발 유행 확산을 막겠다며 2022년 12월 16일부터 중국을 표적 검역 국가에 추가했지만, 국내 유입 차단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일한 방역 수단인 실내마스크를 해제하면 고위험군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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