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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와 사건 사고

그것이 알고싶다 1335회, 죽은 아기를 3년간 김치통에 유기한 친부모. 두 아이의 연쇄 사망 사건. 두 아이가 사망한 이유는?

by 그릿이슈 2023. 1. 9.

그것이 알고 싶다면 1335회에서는 죽은 아기를 3년간이나 김치통에 유기한 친부모에 대한 사건을 다루었습니다. 이 부부는 이전에도 둘째 아이가 사망했던 적이 또 있었습니다. 두 아이의 연쇄 사망 사건에 대해 두 아이가 사망한 이유에 대해 추적했습니다. 

 

 

 

 

 

1.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335회에서는 김치통 시신 유기 미스터리에 관한 추적을 다루었습니다.

1월 7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열두 겹의 거짓말-김치통 시신 유기 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부모가 숨진 아기를 3년여간 김치통에 숨겨 은폐한 사건을 추적하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지난해인 2022년  11월 14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빌라 옥상에서 의문의 쇼핑백이 발견되었습니다.

 

총 12겹을 꽁꽁 쌓인 포장지를 힘들게 제거했더니 가로 35 cm×세로 24cm의 김치통이 나왔습니다.

12겹의-포장으로-쌓인-김치통-안에서-시신으로-발견된-하은이-사진
12겹의-포장으로-쌓인-김치통-안에서-시신으로-발견된-하은이

그 안엔 이미 부패하여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이미 시랍화 된 작은 어린아이의 시신이 들어있었습니다.

 

무게 1.7kg으로 미라처럼 시랍화 된 채 발견된 아이 이름은 최하은(가명) 살아있었다면 현재 5살이었을 하은이는 부검 결과 생후 15개월 즈음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은이의 시신이 발견되고 얼마 뒤 범인이 체포되었습니다.

범인은 놀랍게도 하은이의 친모 서 씨와 친부 최 씨였습니다.

생후-15개월된-아기-시신을-3년간이나-유기하고-숨긴-친모-서씨-사진
생후-15개월된-아기-시신을-3년간이나-유기하고-숨긴-친모-서씨

만 3세 가정양육 아동 전수조사를 통해 하은의 부재가 드러났고, 이에 아이를 버렸다고 증언했던 하은의 친모 서 씨는 아이의 시체가 발견되자, 아이가 죽어서 시신을 유기했을 뿐 아이를 죽이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지 아이가 죽은 것이 자기 탓이 될까 두려워서 한 행동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그리고 취재 중 이들에게는 하은이와 4살 터울의 오빠 지환의 존재도 드러났습니다. 서 씨의 아들 지환은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동네를 서성거렸고, 이에 이웃들이 아동 학대로 경찰에 서 씨를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은이 사망하던 즈음 서 씨 데이트앱을 통해 한 남자를 알게 된 서 씨는 하은이 사망하던 이틀 전 저녁부터 그다음 날 낮까지 그와 함께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 무렵 하은이는 너무나 어린 아기임에도 하루에 매일 5시간 이상씩 혼자 집에 남겨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하은이 사망한 후 이웃들의 신고로 경찰이 지환을 보호하고 있던 때도 서 씨는 내연남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 하은이 사망 사건 수사 관계자는 친부 최 씨에 대해서

" 친주 최 씨가 아이 시신을 씻어 김치통에 보관한 다음에 2년 동안을 갖고 다녔다는 것이다. 사우나 갈 때 사우나에 가지고 가고, PC방 가면 PC방에 가지고 가고. 안고도 자고 그랬다 하더라"며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친부 최 씨는 하은이가 사망했을 당시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고 서 씨와 이혼한 상태였는데도, 출소 후 유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약 2년 동안 자신이 가는 곳마다 김치통이 담긴 쇼핑백을 항상 가지고 다녔고,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친부 최 씨는 자신의 거주지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부모님의 빌라 옥상에 아이가 있는 김치통을 유기했습니다.

 

 

 

 

3. 한편 친모 서 씨는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하은이가 사망했고, 두려워서 베란다에 두었다가 전 남편 최 씨에게 유기를 부탁했을 뿐, 결코 살해하거나 학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친모와 친부의 의심스러운 정황에도 불구하고, 시신은 이미 오래전 부패해 명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취재 도중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하은이가 사망하기 4년 전, 친모 서 씨와 친부 최 씨 사이 또 다른 아이가 있었고 그 아이도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친부 최 씨의 한 지인은 "지금 키우는 두 명 말고 원래 둘째가 있었는데, 그 둘째가 자면서 뒤집기를 하다가 죽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습니다.

서 씨 부부에게는 세 아이가 있었는데 2020년 막내 하은이가 사망하기 4년 전인 2016년 4월, 생후 백일이 갓 지난 둘째 지민이(가명)가 있었는데 이 아이도 사망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 온 지민이의 X-레이를 촬영한 결과, 두개골에서 큰 골절이 발견됐고 갈비뼈와 팔뼈에서도 골절 후 치유된 흔적이 다수 확인되었습니다.

 

이렇게 어린 아기의 뼈는 말랑하기 때문에 단순히 낙상 사고로는 골절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었습니다. 즉, 학대의 흔적이 발견된 것이었습니다.

두개골과-가슴뼈가-골절된-지민이의-엑스레이-사진
두개골과-가슴뼈가-골절된-지민이의-엑스레이-사진



서 씨 부부는 '지민이가 침대에서 떨어져 머리를 부딪쳤고, 가슴과 팔은 첫째 아이가 실수로 밟았던 것 같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자료를 분석한 전문가는 "이것은 학대, 저 정도로 때리면 죽지 않을까 이런 정도의 충격들이 가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두개골 골절의 경우 성인 남성이 머리뼈가 고정된 상태에서 강하게 내리쳤을 때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프로 권투 선수가 날리는 주먹의 힘과 비슷한 수준의 외력이 있어야만 이러한 골절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부검 결과는 사인 불명이었습니다. 학대 가능성은 보이나 이는 직접적 사인은 아니며 두개골 골절과 사망과의 인과 관계를 단정하기 어렵다며 판단을 유보했습니다.

 

부모인 서 씨와 최 씨는 학대에 대한 진술과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도 완강하게 거부했고 이 사건을 흐지부지 마무리되었고, 안타깝게도 당시 사건을 수사한 관할 경찰서는 부부에게 혐의가 없다며 단순 변사로 종결했던 것이었습니다.

 

 

 

 

4. 생후 100일 지민이와 15개월 하은이의 연쇄적인 죽음은 과연 무관한 것일까에 대한 의문을 시작으로 제작진은 학대 정황을 의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남매의 죽음에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은이의 두개골에 있는 후두골의 결핍과 같은 증상이, 지민이의 시신이 시랍화가 됐다면 지민이의 두개골의 골절이 이처럼 보였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전문가는 " 지민이를 놓고 보면 저명한 학대의 소견이 보인다. 먼저 사망한 지민이의 두개골을 보면서 하은이도 같은 기전으로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라며 "두 어린 생명이 보호 의무가 있는 자에 의해 사망했다.

실질적인 연쇄 살인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 이 사건의 가장 큰 특징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제작진이 취재한 아이들의 친모 서 씨는 일상이 거짓말 그 자체였습니다.

 

친모 서 씨는 거짓말로 사람들을 속여 이익을 취했습니다. 인터넷 카페에 공동구매를 한다고 거짓 공고를 올려 사람들의 돈을 탈취하고 잠적하는 사기 수법이 주였습니다.

 

이에 최 씨와 함께 사기죄로 징역 1년 2개월 형을 선고받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서 씨는 아이들의 육아를 이유로 내세우며 실형을 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거 후에도 서 씨의 거짓말은 계속되었습니다. 재판부에 진료 영수증 제출하면서 임신 중이라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이에 전문가는 "아기는 오직 자기 이익을 위해서 필요한 존재, 이용할 수 있는 존재, 수단과 방법이다"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익을-위해-계획된-거짓말을-하는-친모-서씨에-대해서-말하는-전문가-사진
이익을-위해-계획된-거짓말을-하는-친모-서씨

또한 전문가는 "상황에 따라 거짓말 만들어내는 타입으로 병적인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며 "이익을 위해 계획된 거짓말을 하는 사람, 허언증이나 그런 것과는 다른 그냥 사기꾼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는 남편 최 씨가 범행에 가담한 이유에 대해서는,  "서 씨가 최 씨를 계속 접견했던 이유가 분명 있었을 것이다. 추가로 뭔가를 공모하거나 같이 연루된 사건에 대해 최 씨가 이야기할 것을 걱정한 행동으로 보인다"라며

 

이들 사이에 분명 아직 밝혀지지 않은 비밀이 있을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사회 제도를 안타까워했습니다.

전문가는 "그전에 이미 한 아이가 백일쯤 돼서 사망을 했고, 큰 애가 배회를 했고 그렇게 신고가 됐다면 이 부모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라도 처벌이나 교육과 상담이 있어야 한다"라며 

 

"서 씨의 집을 방문했던 이들이 SOS를 보냈는데 그때 바로 어떤 조치가 없었던 것이 아쉽다"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또한 만 3살 아동 전수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하은의 죽음에 대해 너무 늦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전문가는 "3년 동안 전혀 개입하지 않다가 3년 시점에 이르러서 그때 가서 모두가 다 안전하게 생존해 있는가, 이런 것을 확인하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번 검토해봐야 한다"라고 출생에서 만 3세에 이르기까지 훨씬 더 많은 개입이 있어야 한다고 허술한 전수 조사 시점을 지적했습니다.

만 3세 이하의 영유아의 안전이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 이 사건을 계기로 해외처럼 출생 때부터 계속 지원과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또한 관계 기관이 연계망을 갖추고 제도를 정비할 필요성도 있어 보입니다. 

 

 

 

5. 현재 서 씨와 최 씨는 아동학대 치사 및 사체 은닉 등의 혐의로 재판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재판의 쟁점 사항은 바로 학대와 사망의 인과 관계를 입증하는 것입니다. 

아동학대 치사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 가능하지만, 서 씨의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사체 은닉과 방임만으로 처벌이 되는데 이는 최고형이 7년 이하의 실형에 그치기 때문에 이것을 입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사안입니다.

마지막으로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서 김상중은 부디 수사와 재판을 통해 죽어서도 부모로부터 외면받은 하은과 단순 변사 처리된 지민 남매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길 간절하게 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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