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코로나 폭증에 화장장 부족과 장례 시스템이 마비되었습니다. 중국 내 부족한 화장장에 아파트 주차장을 화장터로 사용해 장례를 치르는 영상도 나왔습니다. 중국 상하이의 경우 인구 70%인 1750만 명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1.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엄청난 사망자가 연일 나오면서, 화장장 부족과 장례 시스템 마비 사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격식을 갖춘 이별 의식은 온데간데없고 쫓기듯 화장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선 공동 화장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관으로 가득 찬 시신 안치실과, 관을 들고 화장터 앞에 길게 늘어선 유가족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공유되었습니다.
중국은 급속한 감염에 따른 사망자 급증으로 의료체계가 한계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현재 시신을 야외에서 직접 화장하는 영상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상하이뿐만 아니라 중국 각지에서 사망자가 폭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장례시설 확보에 차질을 빚자 화장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파트 주차장에서 장례를 치르는 모습도 포착되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유족들은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 한쪽을 화장터로 사용했습니다. 주변에는 차량과 오토바이들이 주차돼 있었습니다.
유족 20여 명은 화장터를 둘러싸고 화장이 이뤄지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일부는 조화 등을 불길로 던져 함께 태웠습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 시각 4일 한 장례식 참석자를 인용해 상하이 룽화 화장시설의 경우 평소 가능한 수준보다 5배 많은 하루 500구 이상의 시신을 화장해야 한다며 화장장이 포화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화장장 직원은 “화장장이 누구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며 “화장장 전체 시스템이 마비될 정도”라고 말했고 또 다른 직원도 “사방에 시체가 넘쳐난다”라고 급박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중국 코로나 XXB와 BQ.1 신종 변이 잇따라 출현, 변이 바이러스 재감염 공포 확산◆
2. 중국 내 전문가들과 지방 정부가 각 지역의 코로나 확진 현황을 발표하는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달 7일 이후 3주 만에 중국 각 성과 대도시 인구의 50∼90%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분석입니다.
상하이의 경우 시민 약 70%인 약 1750만 명이 이미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이 수치는 지난해 봄 상하이가 두 달여 봉쇄됐을 때보다 20~30배 많은 규모입니다.
이 같은 상황은 중국 당국이 지난달 7일 ‘제로 코로나’ 조처를 대거 완화한 10개 조치를 발표함으로써,
준비 없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과 사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벌어지는 현상으로 해석됩니다.
전문가들은 주요 도시 화장·장례식장은 포화 상태에 도달했지만, 아직도 최악의 상황에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경고합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조기 발견 및 상급병원 조기 이송 등을 통해 중증 환자 발생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각 지방정부에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3. 이 같은 상황에 전 세계가 중국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을 경계하면서 느슨해진 방역 고삐를 바짝 잡아당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중국 입국자의 방역 문턱을 높였습니다.
지난 1월 2일부터 중국에서 입국하는 단기 체류 외국인은 즉시 공항검사센터에서 PCR 검사를 받은 뒤 별도의 공간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1월 5일부터는 중국 현지에서 국내로 출발하는 항공기에 탑승하는 모든 내·외국인에 대해 항공기 탑승 시 48시간 이내 PCR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 제출도 의무화됩니다.
1월 3일 기준으로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온 입국자 1,137명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에서 검사를 받은
중국발 단기 체류자는 281명입니다.
이들 중 4명에 1명꼴인 73명이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 시설로 옮겨졌습니다. 우리나라 방역 조치가 강화된 이틀 동안 검사를 받은 590명 중 확진된 이들은 136명, 누적 양성률은 22.7%입니다.
즉, 5명 중 1명 이상은 코로나 19에 감염된 겁니다.
여기에 보건소에서 검사받은 장기 체류자 결과까지 통계에 포함되면 전체 중국발 해외유입 확진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중대본은 지난주 해외유입 확진자 중 중국발 입국자는 3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습니다.
4. 이 같은 중국 입국자 방역 조치가 강화에 황당한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지난 1월 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40대 중국인 1명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격리를 거부하고 도주한 겁니다.
경찰은 이 중국인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호텔을 벗어난 중국인은 호텔에서 500m가량 떨어진 이곳 대형마트 사거리까지 왔다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마트 안에 들어가지는 않아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아직까지 이 중국인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처음 들어온 지 꼭 3년이 된 시점에 중국인 확진자가 도주하자 시민들은 불안해했습니다.
다른 나라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AF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한 14개 이상의 나라가 중국발 입국자 대상 방역을 강화했습니다.
이탈리아와 호주, 캐나다, 영국, 프랑스도 중국에서 온 외국인 또는 입국자 전원에게 항공기 탑승 전 코로나 19 검사 음성 결과 제출을 의무화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인도, 대만은 앞선 나라들보다 빠르게 방역 조치를 강화했습니다. 모로코는 국적을 불문하고 중국발 입국 자체를 전면 차단하는 가장 강력한 조처를 했습니다.
유럽연합 EU는 현지 시각으로 4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공동 방역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도 열었습니다.
물론 중국의 전문가들도 자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심각하게 진단하고 있습니다.
상하이 교통대 의과대 부속 루이진 병원 천얼 전 부원장은 지난 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인터뷰에서 "현재 전염병이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있어 이미 상하이 인구의 70%가 감염됐을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상하이의 인구가 약 2,500만 명, 70%는 1,750만 명에 달합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쩡광 전 중국 국가질병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 과학자가 베이징의 코로나 19 감염자 비율이 이미 80%를 넘겼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중국 SNS인 웨이보에는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이 확진됐다는 글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자신이 사는 동네와 회사도 코로나 19 확산으로 혼돈에 빠졌다는 글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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