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한 단독주택에서 일가족 5명이 한꺼번에 사망한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이들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천 일가족 사망 사건이 일어난 이유와 배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서 40대 가장 등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사건 현장의 차 안에는 아이가 그린 것으로 보이는 '엄마 사랑해'라고 적힌 그림과 아이들의 자전거가 덩그러니 놓여있어 안타까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3년 3월 18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7분쯤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주택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되었습니다.
남편 김 씨의 유가족 중 한 명은 김 씨가 회사를 출근하지 않고 아내와도 연락이 닿지 않자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집안에서 이들 일가족 5명이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를 한 것입니다.
2. 경찰이 출동해 보니 이 집에 사는 남편 김 씨와 아내는 어린 자녀 3명 등 일가족 5명 모두 흉기에 찔려 숨져 있었습니다.
발견 당시 김 씨는 작은 방에 혼자 숨진 채 있었고, 아내와 아이들은 안방에 숨져 있었습니다.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현재 경찰은 남편이자 아버지인 김 씨가 아내와 어린 자녀 3명을 흉기로 살해한 후 자신도 흉기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5명의 부검을 의뢰하고 김 씨의 채무 관계와 주변 관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망한 인천 일가족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 사건을 조사 중인경찰 관계자는
"사인을 밝히기 위해 5명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버지가 아내와 자녀 3명을 흉기로 살해한 후 자신도 흉기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 남편 김씨가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는지, 그리고 정신적인 이유로 병원을 다녔는지는 확인을 하고 있다"며 "수사 중이 사항이라 자세한 건 밝힐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주민은 " '어제(2023년 3월 17일) 새벽 1시쯤 살려달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다른 주민 이야기도 전해 들었다"며
"정확한 시각은 모르겠지만 오전 1시쯤부터 그런 소리가 났다고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주말 '수사 중'이라는 테이프가 붙여진 집 주변을 서성이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참담한 소식을 접한 동네 주민들은 "이게 무슨 일이야", "아이고 어쩌다"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4. 사망한 인천 일가족 중 40대 가장 김씨와 종종 가벼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던 이웃주민은 성실하게 일하던 사람으로 남편 김씨를 기억했습니다.
이웃주민들 기억 속에서 남편 김씨는 지난해 살고 있던 주택의 2층을 찜질방으로 개조한 뒤 임대를 내줬고,
온라인 쇼핑몰에 이어 온라인 중계 사이트를 통해 인테리어 시공까지 부업으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김씨의 인테리어 시공 관련 프로필에는 ‘성실히 시공하겠습니다’는 문구와 함께 해맑게 웃는 자녀들의 사진도 남겨져 있습니다.
이웃주민은
“ 김씨의 본래 직업이 물리치료사인데도 인테리어 시공도 할 정도로 손재주가 좋고 부지런했다”며
“ 김씨 평소 모습을 생각하면 최근 그와 일가족에게 일어난 일이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5. 그렇다면 왜 김 씨는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게 된 것일까요?
김씨는 아내, 첫째 딸과 함께 6년 전 현재 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당시 3억 1000만 원 가격의 집을 사는 과정에서 1억 6000만 원 넘게 빚을 지기도 했지만,
연년생 둘째 딸과 막내아들까지 생긴 김씨 가정은 그동안 이웃주민들에게 화목하고 단란한 모습으로 보였다고 합니다.
6. 단란했던 김 씨의 가정에 변화가 생긴 건 1년 전 2022년쯤이라는 게 이웃들의 증언입니다.
종종 들리던 개 짖는 소리가 자취를 감췄고, 비어있던 자택 2층엔 찜질방이 들어섰습니다.
남편 김 씨가 세를 놓은 것입니다.
친척들의 발걸음도 뜸해졌고,
이웃 주민 정 모 씨는
“지난해쯤 집에서 낙엽 태우는 문제로 김 씨가 옆집하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싸웠다”며
“평소 이웃과 교류가 적던 김 씨가 화를 내는 모습에 놀랐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주민들 사이에선 남편 김씨가 찜질방과 온라인 쇼핑몰 등을 운영하다가 실패해 많은 빚을 졌다는 소문이 흘러나왔습니다.
또한 사업 실패에 이어 주식투자 실패까지 겹치면서 남편 김 씨가 진 빚은 5억 원 정도의 빚을 지게 돼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최근엔 시세보다 낮은 금액으로 자택을 부동산에 내놓았고,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퍼졌습니다.
이웃 주민 B 씨는
“김 씨가 작업치료사로 병원 두어 곳에서 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따로 부업을 했는데 실패로 돌아가면서 빚을 졌다는 얘기를 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남편 김 씨는 집을 팔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자주 부동산을 찾아
“왜 집이 나가지 않느냐”라고 언성을 높였다고 합니다.
다른 주민은 “자녀들을 돌보기 위해 김 씨의 아내가 그동안 하던 간호사 일을 그만둔 것으로 알고 있다”며
“ 김씨가 대신 외벌이로 했던 사업들과 주식투자가 잘 되지 않으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다”라고 전했습니다.
7. 자세히 살펴보면, 남편 김 씨는 물리치료사로 일하면서 찜질방, 인터넷 쇼핑몰 등 각종 사업에 손을 댔는데 모두 실패했다고 합니다.
인근에서 사무소를 운영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 남편 김 씨가 집 근처 2곳에서 찜질방 사업을 했지만 실패하고, 지난해 자택 2층을 개조해 소규모 찜질방 업주에게 임대했지만 이마저 잘 안 됐던 것으로 안다”며
“투잡, 쓰리잡을 뛰었지만 모두 실패하고 대출 금리가 오르며 이자 부담이 커져 힘들어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주식 투자에서까지 실패해 채무가 5억 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무 해결을 위해 집을 급매물로 내놨지만 침체된 부동산 경기 탓에 매매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남편 김 씨는 해당 주택을 2017년 8월 대출 1억 6000만 원을 포함해 3억 1000만 원에 구입했으며 살 때와 비슷한 금액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인근 주민은 “인근 비슷한 면적의 주택이 4억 원대에 거래되는데 사정이 급하다 보니 싸게 집을 내놓은 것 같다”라고 전했습니다.
8. 경제적 어려움이 생기기 전 김 씨 가족은 아주 단란했던 가족으로 보입니다.
이웃 주민 김 모 씨는
“부부의 부모들이 자주 집을 찾아 아이들을 돌봤다.
키우는 강아지 2마리와 함께 노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다”며
“부부가 아이들을 위해 주택도 개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익명의 한 동네 주민은
"저 집 아들이 밤늦게 잠을 못 자면 아버지가 아들을 장난감 자동차에 태우고 동네 앞을 돌아다닌 모습이 선하다"며
"이런 일이 왜 발생했는지, 애들이 불쌍하다"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한 이웃 주민은
"부부가 사이가 좋고, 남편이 주말마다 집을 고치는 등 손기술도 좋은 것으로 기억난다"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숨진 일가족은 주변 가족들과의 왕래도 자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한 주민은 " 남편 김 씨의 아버지가 손자, 손녀들을 돌보기 위해 자주 방문했다"라고 기억했습니다.
사망한 이들 부부는 병원에서 만나 결혼했으며, 3살인 아들을 낳기 위해 많이 노력한 것으로 주민들은 기억했습니다.
한 주민은
"정말 화목하게 살고 있는 가족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흉기에 찔려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으니 의아스럽다"라고 말했습니다.
9. 현재 경찰은 현장에서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남편 김 씨가 아내와 자녀 3명을 흉기로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범행 동기 파악을 위해 채무관계 및 국세청과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남편 김 씨의 신용 상태, 보험상품 가입 여부 등을 확인 중입니다.
경찰 수사에서 남편 김씨의 범행으로 드러나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은 종결될 예정으로 보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이기에 부검 결과 등을 말할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인천 초등학생 살인 사건 계모 신상, 그것이 알고 싶다 1344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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