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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정명석 사건, 피해자 메이플 나는 신이다

그릿이슈 2024. 4. 11. 08:40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인 78세 정명석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새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1999년 JMS를 탈퇴한 목사들의 진정서에 정 씨가 "1만 명의 여성을 성적 관계를 통해 하늘의 애인으로 만드는 것이 하늘의 지상 명령"이라고 주장했다는 증언도 잇따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1.

성범죄JMS-총재-성범죄를-저지른-정명석-사진
성범죄JMS-총재-성범죄를-저지른-정명석

2023년 3월 3일 공개된 '나는 신이다'는 JMS의 총재 정 씨를 포함해 자신을 신이라고 사칭한 4명의 인물과 피해자의 이야기를 8부작 다큐멘터리로 풀어냈습니다.

넷플릭스-다큐멘터리-나는-신이다-사진
넷플릭스-다큐멘터리-나는-신이다

정 씨를 다룬 회차에서는 성범죄 행각 및 도피 전력과 피해자들의 증언, 해외로 도피한 그를 추적한 반 JMS 단체 ‘엑소더스’(대표 단국대학교 김도형 교수)가 고군분투한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특히 피해자들은 "정명석이 거의 1만 명 강간 계획을 달성했다" "피해자 중에 초등학생도 있다"는 진술도 밝히며 충격을 주었습니다.

 

특히 일부 피해자들이 실명과 얼굴을 모두 공개하면서 방영 내용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다큐를 제작한 조성현 PD는 제작 직후 '가나안'이란 카페에 글을 남겨 

"처음 이 다큐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제작에 이렇게 긴 시간(2년)이 들이게 될 거란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당연하겠지만 촬영을 진행하며 미행과 협박, 해킹을 당하게 될 거란 생각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조 PD는 미행, 협박, 해킹을 당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러면서 그는 

"아이를 낳고 보니 침묵하는 게 미안해서 카메라 앞에 서게 됐다는 한 엄마, 직장까지 찾아온 JMS 신도들 앞에서 아내를 변호한 멋진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아내, 그 외에도 호명하지 못한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자신을 신이란 칭한 정명석과 이재록, 김기순, 박순자의 실체를 파헤치고 피해자들의 증언을 담았습니다.

 

정명석에게-성폭행을-당했다고-증언한-홍콩-여성-메이플-사진
정명석에게-성폭행을-당했다고-증언한-홍콩-여성-메이플

나는 신이다 1화는 정명석으로부터 성범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홍콩 여성 '메이플'의 폭로로 시작되었습니다.

 

"다시는 피해자가 안 나오게 하고 싶다"며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공개한 메이플은 힘겹게 자신이 겪은 이야기들을 하나둘씩 풀어나갔습니다.

메이플은 피해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도 공개했는데, 녹취록에는 정 씨가 메이플에게 "나 꽉 껴안아 줘", "아유, 히프 크다" 등의 충격적인 발언을 일삼으며 추행을 이어갔습니다.

 

 

JMS-교주-정명석-출소-후-성폭력-피해자-기자회견'에서-영국-국적-외국인-피해자-메이플-사진
JMS-교주-정명석-출소-후-성폭력-피해자-기자회견'에서-영국-국적-외국인-피해자-메이플

메이플은 당시 정 씨에게 추행을 당한 기억을 떠올리며 

"너무너무 변태적이었고 더러웠다"며 "당하면서 계속 하나님을 불렀다. 제가 이렇게 당하는 거 도대체 뭐냐고"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2. 교주 정명석은 1980년대 신촌의 명문대를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군부독재의 엄혹한 분위기 하에서 자유분방함을 앞세운 정명석의 포교는 큰 반향을 얻었고 교세가 크게 뻗어 나갔습니다.

정명석은 이를 이용해 자신을 신 또는 메시아라고 칭하거나 치료를 해주겠다는 명분으로 젊은 여성들을 세뇌해 성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자신의 생가를 성역화해 여성들 수십, 수백 명을 집단 기거하게 하고 그곳을 강간 아지트로 삼았습니다.

그의 '간택'을 받은 피해 여성은 JMS 내에서 '보고자', '전도사' 등으로 계급이 상승해, 다른 피해 여성들을 물색해 다 바치는 가해자가 되기도 했다고 다큐는 밝혔습니다.

정명석으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한 여성들이 옷을 모두 벗은 나체인 채로 정명석에게

"주님, 들어오세요", "주님, 피곤하시죠?", "저희와 함께 반신욕 해요", "저희가 주님의 피로를 확 녹여드릴게요" 라며 양팔로 하트를 그려 보이는 모습 등이 다큐멘터리에 담겨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과거 정 씨는 젊은 여성 신도들을 자신의 신부인 '신앙 스타'로 뽑아 관리해 왔습니다.

 

1999년 JMS를 탈퇴한 목사들의 진정서에는 정 씨가 “1만 명의 여성을 성적 관계를 통해 하늘의 애인으로 만드는 것이 하늘의 지상 명령”이라고 주장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 씨는 성범죄를 여러 차례 저지른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너무 충격적이어서 10분도 못 보겠더라", "정말 구역질 났다", "끔찍하다. 어지럽다", "실제 피해자가 얼굴까지 공개하면서 나오신 거 너무 대단하다. 이번을 계기로 더 이상 피해자가 안 나오길" 등의 반응을 남겼습니다.


 

 

 

 

2. 서울고법 형사 9부는 지난 2009년 2월 정 씨의 강간 및 준강간, 강제치상 등의 혐의를 인정해 징역 10년을 선고한 바 있습니다. 이는 1심 징역 4년에서 형이 대폭 가중된 것입니다.

 

즉, 정명석은 2009년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출소했습니다.

 

당시 1심 재판부는 당시 여신도들이 제기한 준강제추행 혐의 및 강간치상 혐의 등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정 씨가 여신도에게 성적 접촉을 했다는 사실이 증언 등으로 인정되고, 그가 당시 정 씨의 신체접촉을 종교적 행위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1심의 이 부분 무죄 판결을 취소하고 유죄를 선고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재판부는 "정 씨는 자신이 종교적 지도자인 점을 이용해 큰 잘못을 저질렀으며, 피해자들의 연령 등에 비춰 피해정도도 극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판시했습니다.

 

 

 

 

출소-후-또-성폭행을-저지른-정명석-사진
출소-후-또-성폭행을-저지른-정명석
추가-성범죄-혐의인-정명석-사진
추가-성범죄-혐의인-정명석

하지만 출소 직후인 2018년 2월에서 2021년 9월 충남 금산군에 위치한 한 수련원에서 홍콩 국적의 여신도 등을 총 17회에 걸쳐 강제 추행하거나 준강간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최근 또 다른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고소돼 대전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2023년 3월 6일 법원에 따르면 대전지법은 지난달인 2023년 2월 13일 준강간, 준유사강간, 준강제추행,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정 씨에 대한 3차 공판을 진행했습니다.

 

또 여성 신도 3명이 정 씨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며 추가로 고소해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 한편 검찰은 정 씨가 신도들에게 자신을 메시아로 칭하며 자신의 말과 행동을 거부하지 못하게 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 씨는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라며 "피해자를 전혀 세뇌한 바 없으며 강요하거나 폭행·협박한 적도 없다"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JMS 측은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공개 전 재판이 진행 중인 내용을 다큐멘터리에 담는 것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반하고, 종교의 자유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지난달 17일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일 재판부는 JMS 측이 MBC와 넷플릭스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습니다. 

 

다큐멘터리에는 MBC가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재판부는 "MBC와 넷플릭스는 상당한 분량의 객관적·주관적 자료를 수집해 이를 근거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JMS 측이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프로그램 중 JMS와 관련된 주요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습니다. 





4. 정 씨 측은 지난달 2023년 2월 13일 공판에서 피해자들을 세뇌하지 않았으며, 그들이 항거불능 상태가 아니었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정 씨 측 변호인은 정 씨가 자신이 신과 같은 존재라고 설교한 일이 없고, 피해자들과 성적 행위를 한 적도 없으며, 그런 행위를 정당화한 교육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피해자들이 항거불능 상태였다는 사실이 인정되기 위해서는 교인들에게 명시적인 성적 행위에 대해 지시하거나 교인들이 세뇌돼 판단력이 상실한 뒤 꼭두각시가 됐다는 사실이 인정돼야 한다"면서

 

"피해자는 공소사실에 기재된 범행 시각에 '피고인이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는 내용의 문자를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이 제시한 증거의 경우 원본 파일이 아니어서 증거 능력이 없으며, 범행이 이뤄진 장소의 현장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에 검찰은

"당시 범행이 이뤄졌던 장소인 수련원을 경찰과 변호사 등 관계자들이 지난해 6월 현장검증을 마쳤고, 사진과 영상 등 증거가 충분히 있다"며

 

"제출된 증거에 대해 부동의를 하고서 추가로 현장 검증을 요청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재판부는 향후 추가 증인신문 등 공판 절차를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5. JMS는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종교집단입니다.

JMS 파문은 2000년 들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종교집단 성파문' 등 언론 보도에 이어 탈퇴한 신도들의 신고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정명석은 2001년 3월 해외로 도피했습니다.

중국-도피중에도-여성-신도를-성폭행한-정명석-사진
중국-도피중에도-여성-신도를-성폭행한-정명석

정명석은 해외에서도 성범죄를 계속했습니다.

 

신도들을 통해 국내의 여성 신도들을 해외로 데려다 범죄를 저지르는가 하면, 외국인 신도를 대상으로 범행을 계속했습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말레이시아, 홍콩, 중국 등에서 병을 고쳐준다며 한국인 여신도 5명 등을 성폭행, 추행한 혐의로 2007년 5월 중국 공안에 체포돼 2008년 2월 국내로 송환되었습니다.

당시 대법원은 2008년 1월 JMS를 탈퇴한 여신도 2명이 

"정 총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정 총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각각 1000만 원과 5000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